1987 Korea Galleries Art Fair

드높은 하늘과 풍성한 결실의 계절을 맞아 1987년도 그리고 「한국화랑협회미술제」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 행사를 위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주신 미술계 인사 여러분과 그리고 특히 각고의 작품을 출품해 주신 작가 여러분과 함가 화랑 화우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한국화랑협회미술제는 미술 시장의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과 국제적 진정을 여망하는 우리 화랑인들의 다짐과 보람의 장입니다. 올해로 두 번째 맞게 되는 이번 미술제는 우리 화랑협회 회원 화랑들이 하나가 되어 지난 1년 동안의 값진 노력의 결실들을 자랑스럽게 펼쳐드리는 기회인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뜻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정기적으로 전국의 대표적 화랑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술품을 사고 파는 미술시장을 벌인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축제의 뜻이 있거니와, 화랑과 작가 그리고 미술애호가가 함께 서로의 우의를 다지고 격려하는 자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크나큰 의의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이제 이 미술제는 우리 협회의 행사에 그치치 않고 온 미술계의 대행사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만, 이 기회를 통하여 이 미술제의 성격에 관하여 이해를 돕고저 합니다.

한국화랑협회미술제는 여러분께서 흔히 알고 계시는 작품전시회와는 그 뜻을 달리합니다.
이 미술제는 작품의 예술성과 함께 자유경쟁적 시장성의 측면에서 특히 평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화랑의 가장 주요한 역할이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거나 유대를 가지고 그 작가를 미술시장에 진출시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미술제는 화랑의 역할을 상징하는 한가지 행사입니다만, 한자리에 수많은 작품들이 동시에 모이게 되면 평론가와 미술 애호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식견과 안목 또 취향에 따라 그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도 하고, 자유롭게 또 정당하게 작품의 가격을 형성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이와 같이 화랑들은 각각 작가와의 특별한 유대관계나 전속적인 관계에서 자연히 그 화랑의 특색을 지니게 되고, 미술시장도 시장원리에 따른 정당한 유통질서가 확립됨으로써 그 건전화가 이룩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해마다 열리는 이 미술제를 통하여 미술시장을 한눈으로 집약해 볼 수 있고, 현재의 미술죠류는 물론 앞으로의 발전경향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날까지 우리 화랑협회 회원화랑들이 우리 나라의 미술시장을 이끌어 왔고 앞으로도 도 그렇게 될 것이 분명할진대, 새삼 우리에게 부여된 무거운 사명을 화우 여러분과 더불어 다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한국화랑협회미술제의 탄탄한 발전과 우리 미술계의 무궁한발전을 위해 여러분의 끊임없는 격려와 협력을 바라는 바입니다.

1987년 9월
한국화랑협회 회장 박주환